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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교사 생활 이야기

미국 교사 박봉?! 교사 연봉 에 관한 궁금점 Q&A

by 티쌤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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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에서 교사를 한다고 하면 보편적으로 묻는 질문들이 있다.

 

미국 교사들은 박봉이라 살기 어렵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쉽게 그만둔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요?

월급은 얼마를 받는데요?

방학 때는 돈을 못 받아 생활이 어렵다는데 진짜에요? 

 

결론은, 그 말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사람들마다 필요한 돈은 무슨 직업을 가지든 개인 차가 있다. 어떤 사람은 많이 버는 것 같아도 부족하고, 어떤 사람은 별로 안 벌어도 안 부족하지 않은가? 교사도 같다. 

 

사람들이 원하는 다음의 세 가지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나는 먼저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국에는 교직이 넘쳐난다. 항상 선생님이 부족해서 난리아다. 이 말은 미국에서 정말 좋은 직업을 가지고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교사가 되는 것이다.  본인이 교직 경력과 자격증을 잘 갖춘다면 미국의 어~~~떤 곳에 가든 학교가 있기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 있고, 안정적인 연봉과 긴 방학과 온갖 보험 혜택이 있다. 더불어 조금만 일해도 퇴직 연금이 있다.  미국의 교직은 이렇게 매력적이다.

 

Q1. 미국 교사들은 방학 때 봉급이 없다면서요? 

우리나라 교사는 방학이 있어서 (물론, 월급이 나오기에) 좋은데, 미국 교사는 월급이 없으니 교직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나온 질문인 것 같다. 대답은 ‘예’와 ‘아니오’가 둘 다 맞다. 

미국 교사들은 연봉제로 책정이 되어 계약을 한다. 물론, 한국과 같이 호봉이 있어서 경력에 따라, 그리고 학력에 따라 연봉이 책정된다. 하지만, 계약을 9개월로 할 수 도 있고, 12개월로 할 수 도 있다. 즉, 9개월 계약의 경우 방학에 월급이 없다. 하지만, 한 달에 받는 월급액수가 훨씬 많다. 12개월 계약을 하는 경우 방학에 월급이 있다. 내가 일했던 교육구는 6월말에 6월, 7월, 8월 세 달 월급을 한꺼번에 지급한다. 그 달은 ‘대박’ 난 달이다. 그리고 여름을 위해 잘 계획해서 월급을 사용한다.  캘리포니아 교육구는 그냥 월급처럼 방학 때 일 안 해도 꼬박꼬박 나온다. 9개월 계약의 선택이 없다.  

 

Q2. 미국 교사는 박봉이라던데 하는 일은 괜찮아요? 

미국의 고액 연봉의 직업에 비해보면 당연히 박봉으로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내 경험으로는 다른 직업들에 비하여 물론, 미국 교사가 월급을 덜 받는다. 하지만, 미국 교사의 실제 일하는 날짜만 고려하면, 시간 당 꽤 괜찮게 월급을 받는다. 미국 교사들은 실제 근무 일이 365일 중에 181-185일이고, 행정 업무도 없고 오직 가르치는 일만 한다. 나는 아침 7시 30분까지 학교에 가서 3시 정각에 일이 끝난다. 그 이후에 퇴근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워낙 일찍 일이 끝나고, 여름 방학은 거의 3개월을 놀기 때문에 미국 교사들이 다른 일들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 학교의 많은 선생님들이 일을 두 가지씩 하고 있다. 학교 끝나고 근처 식당에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갑자기 서빙을 하는 웨이트리스로 나타난 우리 학교 선생님을 보고 내가 더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 선생님 말씀이 식당에서 일하고 받는 팁이 많아서 학교보다 더 많이 벌 때도 있다고 하셨다. 

 

오클라호마든, 캘리포니아에서든 어떤 선생님들은 방학 동안 항상 여름 학교에서 가르쳐서 돈을 더 버셔야 할 만큼 생활이 빠듯하다고 하신다.  어떤 선생님들은 여름에 안 그르치고 그냥 방학을 즐기셔도 사는데 문제가 없다. 모두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다.  나도 우리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 과외 선생님으로 일주일에 두 번 일을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셈이다. 물론,  한국의 고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에 보충 수업이 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아르바이트가 아닌가 싶다.  단지 그런  한국 교사의 보충 수업을 할 때는 거의 의무(?) 였는데, 미국 학교는 그냥 3시 이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서 그냥 집에 가서 일한 시간 대비 봉급을 생각하면 미국 교직이 나는 더 좋다.

 

Q3. 미국 교사들은 월급을 얼마 받는데요?

미국은 주마다 교사의 연봉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사실 이 질문에는 정확히 대답하기 힘들다. 많지는 않지만, 생활비 내고 약간의 저금을 하며 살아갈 만큼은 받는다. 사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가끔 한국 뉴스에서 어떤 주가 교사 월급을 많이 주는지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그 주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주에서 교사를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월급을 많이 주는 미국의 주들은 결국 그만큼 물가가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월급을 많이 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노동부에서 취업 비자 허가를 내는 LC 라는 서류에 외국인을 고용하기 위하여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의 월급을 기재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최소 월급이 주마다 다르다. 같은 직업이라도 물가가 높은 지역은 물가가 저렴한 주보다 더 많은 월급을 주어야만 외국인 고용이 가능한 것이다. 

연봉 표는 일반에 모두 공개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미국 전역의 교사 연봉표를 볼 수 있다.  미국 주의 교사 연봉 순위를 매긴 주이다. 내가 일하는 주는 사실, 미국에서 가장 교사 연봉이 낮은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불평 없이 교사 생활을 시작한 것은 사실 내가 가진 전략이었다. 미국 교직에서 교직 경력은 연봉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초봉은 어디나 너무 적어서 살기 힘들지만 일단 5년이 넘고 10년이 넘어가면 연봉 차이가 엄청나게 올라간다.  거기에 대학교, 대학원 수업을 들어 학점을 합치면 교사 연봉은 많은 휴가와 함께  웬만한 직장보다 훨씬 좋은 직업이 된다.

 

언젠가 읽은 교직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초임 교사의 퇴사율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연봉이 아주 낮고 초임 교사 때 다 힘든 반들을 맡게 되어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다.  그래서 미국의 교사는 어디에 항상 부족하다고 난리이다. 자, 여기에 한가지! 미국 교사로 1년을 버티면 3년을 버틸 수 있고, 3년을 버티면 5년을 버티고, 5년을 버티면 자기가 더 이상 그만둘 때까지 계속 교직 생활을 한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이 시기를 극복하고 나면 정말 퇴직까지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이라고 본다. 실제로 오래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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