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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시간

자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특권

by 티쌤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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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과 시련 속에 있는 당신에게..
꿈의 좌절, 어려움, 그 어떤 시련 속에 있다면, 지금의 당신에게는 진정으로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어려움이 없다면 변화를 꿈꾸지 않습니다. 지금의 삶이 편안하면 아무었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련과 좌절로 겪는 간절함은 자신의 삶 속 변화를 위한 가장 폭발적인 동력이고, 당신은 언젠가 변화의 기회를 보는 순간 그 해방의 구멍을 향해 무섭게 솟구쳐 오를 것입니다.

 

나는 2009년 봄 학기에 한국에서 테솔 과정을 마쳤다. 여러 번 임용 시험에 실패를 하고, 또다시 많은 사립학교에 원서를 넣으면서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에도 불구하고 학사학위 하나로는 어디에서도 나에게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임용 시험공부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고 싶었던 테솔 과정을 시작하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테솔 자격증이 심심한 나의 학벌을 조금은 재미있게 꾸며주어 나의 존재감을 조금은 밝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물론 들었다. 어느 대학의 테솔 자격증 과정을 선택하면 좋은지는 본인이 꼼꼼하게 수업 교육과정을 점검해보고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와 특성에 맞는 것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사실, 2009년 2월 봄 학기  테솔 과정을 시작했을 때, 반드시 그 해 여름에 유학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다. 막연하게나마, 일 부 사람들은 테솔 과정 후, 유학을 다녀오기도 하거나 갈 계획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다. 테솔 과정을 하던 중에, 외국 대학과 연계하여 학점 인정을 받아 보다 짧은 시간 동안 대학원 과정을 끝내고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외국 대학원들이 있다는 정보를 처음으로 접하였다. 그때 처음으로 외국 대학원에 가려면 구체적으로 토플이나 GRE 점수가 몇 점 필요하고, 어느 정도 학비가 들고, 만약 국내 테솔 과정을 마치고 가는 경우, 몇 학점까지 대학원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등과 같은 조금은 더 구체적인 정보도 얻게 되었다. 처음으로 이와 같은 외국 대학원 유학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하고 이제 막 토플 첫 시험을 막 치른 신참내기 유학 준비생이 그 후 6개월 후 미국에 도착하여 바로 미국 대학원 테솔 전공을 시작했다는 것은 지금의 나로서도 정말 굉장한 타이밍이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나는 그 테솔 과정을 통해 특별 장학금을 선발하는 기회를 얻어 지원하였고, 그 장학금 수혜자로 선택이 되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유학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낮에는 실업고등학교에서 담임과 영어 교사 기간제를 하던 중이었고 밤에는 학교에 가서 테솔 수업을 들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고 3 입시생 같은 생활을 하였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였기에 정말로 재미있고 의욕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억눌러 놓은 욕구를 터뜨리는 순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신나게 살아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나에게는 테솔 자격증 과정도 그러하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그러하였고, 미국에서의 여행을 하는 것도 그러하였다. 오랜 기다림과 갈망이 그 순간이 왔을 때 한없는 기쁨과 환희로 다가와 누구보다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떤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면 너무나 갈망하고 원하는 순간에 그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속의 설렘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

나는 정말 뜻하는 바가 있다면 용기 있게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때, 그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진행이 가능했던 것은 나에게는 절실하게 나의 미래와 평생의 꿈을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그 해 여름 6개월 기간제를 시작했던 계약도,  테솔 과정도 끝나는 상황이었고, 다시  임용 도전을 계속하며 다시 공부만을 하거나, 일자리를 알아보아야 하는 경제적인, 심리적인 고민에 빠져있었다. 여러 해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실패해본 사람들이라면 그 막연함과 답답함에 대하여 쉽게 그 상황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이 낭비되어 가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말이다.

나중에 더 시간이 지나 미국에서 일을 구하고 나서 나의 20대 동안의 긴긴 임용 시험과의 싸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을 때는 물론, 그것이 그 어느 해도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 그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누구에게도 준비의 시간은 결코 어느 하나 낭비가 될 수 없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어쨌거나 그때의 나에게는 더 늦기 전에 유학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때의 내가 진정으로 유학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연히 읽게 된 어느 글에서 깨달은 것 때문이었다. 나는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하였고, 나에게 남은 것은 어느 것도 없고, 결국 나는 패배자가 되어버린 것 같았던 그때에 내가 세상을 향하여 아주 다른 마음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자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특권….

미국에 오기 직전,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구였다. 나에게는 ‘자유’가 있었다. 나에게는 그토록 원하던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업도, 나를 기다려 줄 남자 친구도, 배우자도, 아기도… 아무도 없었지만, 거꾸로 나는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만큼 새롭게 나의 새 삶의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토록 외롭던 싱글의 삶도 아직은 나를 위해서 내 일을 위해서만 매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그 자유로움을 가지고 열심히 나의 미래를 위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 걱정할 것도 없이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진정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짧은 구절이 나의 삶을 순식간에 새장에서 울고 있는 새에서 끝없는 하늘을 향하여 훨훨 나는 새가 될 수 있도록 나를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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